일기 9

더운 날 걷기

오늘 비대면 수업을 하는 손녀랑 짜장면을 시켜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고 있었다. 늘 친 형님처럼 배려를 우선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사돈께서 오늘 집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함께 올림픽 공원을 걷자고 연락했다. 해가 가장 높이 떠서 더위가 한참이라 걷기 힘들 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과 배로 흘러내리는 날, 우리는 공원을 걸었다. 땀이 온몸을 적셔서 흠뻑 젖은 빨래를 걸치고 가는 것과 다름없이 되었다. 올림픽 공원을 한 바퀴 휘익 돌고 올림픽 아파트 쪽으로 나와 둔촌동 방향으로 걷다가 한국체육대학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 올림픽 대교를 향해 걸었다. , 걷다가 사돈이 저녁 때가 되었으니 곰탕이나 한 그릇 먹고 가자고 했다. 시게를 보니 5시가 될랑 말랑 하고 있었다. 2..

일기 2021.07.07

일찍 출근한 날

출근길 라디오에서는 각종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CSU LA 캠퍼스를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위한 장소로 선정했다면서 16일부터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접종을 쉽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진작 그렇게 했어야 했다. 이어서 설을 맞이해서 한국계 은행들이 한국으로 송금하려는 사람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송금을 해준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새해 인사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설이라니.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다. 곧장 사무실로 올라가지 않고 앞뜰로 갔다. 제법 따뜻해졌지만 아직 바람은 차다. 잔디 틈바구니에서 머리를 치켜세우고 활짝 핀 노란 꽃봉오리들이 여기저기서 반겨준다. 사람이 심지 않았지만 저 혼자 자라..

일기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