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부터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고 지내는 후배 부부와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후배이기에 올해 무슨 좋은 계획이 있는가 물었다. 후배는 잠시 주춤하더니 올해는 예년처럼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했다. 현재 암세포가 발견된 상태라면서 자세한 암의 정도는 며칠 뒤에 하기로 한 정밀 검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후배는 주로 남성들에게 발병하는 암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나의 선친께서도 같은 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 후로도 십수 년을 더 사셨기에 얼마든지 완쾌가 가능하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집으로 돌아와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가 검사한다는 날 이후로 혹시 연락을 하지 않을까 기다렸으나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