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덴버까지 가는 날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아들이 내려왔다. 배불리 먹고 오렌지 하나를 챙기고 차에 오른다. 있고 있었다. 녀석이 농구를 그만 두기로 한 것이 단순히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치의 게임 운영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이다. 코치는 주로 셋트 플레이를 중시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자기 지시에 의해 움직이기를 바라는데 아들은 자기 생각과 달라서 힘들어 했던 것이다. 한 걸음 앞서 나가 물었다. 아들은 그렇지 않고 이번 시즌부터는 작전을 바꿔 보겠다며 네 역할에 비중을 많이 주고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한 학기를 코펜하겐에서 공부하고 싶다며 농구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루 서너 시간 이상 연습하고 일년내내 코트에서 살던 놈이 농구를 그만 두갰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구경을 먼저 하고 숙소로 들어 가기로 했다. 나눠 미셨다. 아들은 21살이 되지 않아 법적으로 음주 연령이 안 되었다. 올 8월이 되야 비로소 20살이 된다.
너무 맛있게 먹어 둘 다 먹으라고 하는 바람에 식사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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