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사-2(미국에서의 이사)

Cmaker 2005. 4. 22. 13:37

1993년 3월 3일 미국에 아주 살러 왔다.

 

이미 아이 둘이 유학을 와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일층에는 방이 하나, 화장실과 부엌과 응접실이 있고 이층에는 방두개와 화장실이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에 살았다.

 

그해 10월에 에나하임(Anaheim)에주택을 하나 구입해서 에스크로(미국에서는 주택을 사고 팔

 

때 매도자와 매수자간에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 제도가 있다) 끝나고

 

1994년 1월에 이사했다.

 

이사한 첫날 새벽에 그 유명한 노스리지 지진이 나서 침대가 흔들리고 가구들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다.

 

이집은 아래층에 응접실과 거실이 그리고 부엌과 화장실이 있고

 

이층에 방 4개와 화장실이 2개있는 집이였다. 내가 5만불 정도를 다운하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샀다. 마당이 제법 넓어 대추 나무 두 그루, 감나무 2그루, 사과 나무 1그루 등의 과실수와

 

팜츄리가 세그루 있고 스파가 있었다.

 

그렇게 살다가 2001년 4월 5일

 

지금 살고 있는 라미라다로 이사를 했다.

 

먼저 살던 집은 1972년에 지은 집인데 새로 이사한 집은 2000년에 지은 집으로

 

집이나 마당이 먼저 집보다 아주 작지만 새집이기 때문에 아내가 혹 해서 사게 되었다.

 

그래도 안의 구조는 먼저 집과 같다. 방 4개, 화장실 3개, 마당에 스파가 있고

 

이 집을 사면서 루손벨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농장을 하나 샀다.

 

방 3개에 화장실이 두개있고 대지가 5에이커나 되는 제법 큰 땅을 갖춘 집인데

 

이 루손벨리라는 마을이 사막의 한 가운데 있는 인구 7천내지 8천정도되는 시골 마을이다.

 

매주 금요일에 식구들과 그곳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돌아 오는 주말 농장인 셈이였는데

 

나와 아버님을 제외한 모든 식구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싫어 하였다.

 

집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리모콘을 세번 눌러야 한다.

 

우선 첫번째 리모콘을 누르면 농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이트가 열리고 두번째 리모콘을 누르면

 

가옥이 있는 대문이 열리고 또 리모콘을 누르면 차고가 열린다.

 

여름에는 보통 화씨 100도가 넘는 날씨가 계속되고 겨울에는 무지무지하게 심한 바람이 분다.

 

한번은 자다가 너무 바람소리가 무서워 집으로 돌아 온 적도 있다.

 

집이 통째로 날라갈 것 같은 그렇게 무서운 바람소리....

 

언젠가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는데 코요테 5마리가

 

우리집 마당을 유유히 거닐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가니 담장을 사뿐히 넘어 뒤를 힐끔거리며 여유있게 가버렸다.

 

그러던 차에 목사님 한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자기가 그곳에 10년을 살고 나서 여러가지 병을 얻게 되었는데 가능하면 빨리 팔아 버리라고

 

충고하였다. 약 30에이커를 여러가지 개발을 해서 기도원도 짓고 농사도 지어봤는데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하였다. 병만 얻게 되었고...

 

나는 딱 1년만에 팔아버렸다.

 

내가 살 때의 가격보다 5만불 정도의 이익을 얻게 되었지만 세금제하고 여러가지 경비를

 

빼고 나면 별로 남는 것도 없지 않았나 싶다.

 

내가 팔고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내가 산 가격의 배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잘 팔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는데 주말이면 그곳에 억지로 데리고 가서 하루나 이틀을 보내고

 

올 때 받는 아이들의 짜증에 아내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난 그 사막의 밤하늘과 사막 주변의 나무 하나 없는 돌산의 모습들을 너무 너무 사랑했다.

 

달이 떠있는 사막의 하늘에 그 수많은 별들....

 

그리고 70여주의 대추나무에서 얻어지는 대추, 자두, 복숭아(별로 맛이 없었다)

 

이곳 대추는 알이 크고 물이 많고 아주 맛이 있다.

 

말로는 잘 팔았다고 하면서도 미련이 남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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