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한가운데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커다란 재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 떨어져
온 세상이 걱정과 근심으로 소란 속에 있다.
더군다나 내 딸 아이가 신혼 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대재앙이 벌어져
딸아이와 사위의 목숨은 건졌지만
만에 하나 사고 당시에 그곳에 있었다면-하루 후에 일어난 재앙이기에
-아,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다.
딸아이도 무척이나 가슴 아파하고 있다. 본인이 하루 전에 돌아와 목숨을 건졌지
만 재앙을 당한 이들을 애통해 하며 속상해 하고 있다.
푸켓과 피피 섬, 바닷가 앞의 호텔에 묵었다니 바로 재앙이 닥친 그 한가운데에서
자고 먹고 놀다가 온 것 아닌가?
인간사가 다 그런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런 사고가 바로 우리들 곁에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끔직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커다란 재앙의 한가운데로 신혼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딸 아이 친구들과 친척들의 끊임없는 전화를 받으며 연말을 보냈다.
보도를 보고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오는 수 많은 친지들의
걱정어린 전화를 받으며 아, 이 세상은 역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19일 결혼식을 마치고 공항으로 직행해서 6박 7일을 보내고 25일에 귀국했는데
26일에 사고가 났으니.......
본인들이 먹고 마시고 놀다가 온 그 장소가 쑥대 밭이 되어버렸다는 보도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겠는가?
그저 본인들 목숨을 건졌으니까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까?
본인들이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온 가족이 즐거운 마음만 들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수 많은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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