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길 2

Cmaker 2008. 10. 13. 10:35

 길을 잘못 들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

 

 친구와 산 길을 한참 걸은 적이 있다.

 

도착해 보니 목표로 했던 지점이 아니였다.

 

우린 다시 온 길을 돌아 가야만 했다.

 

그래서 우린 늘 다니던 길만 다니고 있다.

 

 

               입구에는 물이 말라 있었다. 어느 정도 계곡 속으로 들어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콸콸 넘치던 계곡이었는데.....

 

              가을이 뒹굴고 있다.

 

 

              오늘도 나는 길에 대해 생각한다. 과연 나는 길 아닌 곳을 걷지는 않았는가?

 

 

 

 

               이렇게 두 길이 나눠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한다. 왼쪽 소나무 뒤로 길이 있고 오른 쪽 파란 쟈켓을 입은 이들이 보이는

              곳도 길이다.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늦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잤다.

 

일어나니 4시,

 

책을 읽었다.

얀 마텔의 'Self'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니 산에 가기가 싫어졌다.

 

책을 갖고 약속 장소에 갔다.

 

가로등 빛에 의존해서 책을 읽고 있었다.

 

곧 산 친구들이 나타났다.

 

6시 정각에 출발했다.

 

6시 57분 Trail Head(주차장)도착

 

7시 Ice House Canyon Trail 산행 시작

 

춥다.

 

바람이 차다.

 

손이 시리다.

 

털모자를 쓰고 장갑을 낀다. 바람막이 쟈켓을 껴 입는다.

 

1마일 지점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리 계속 앞으로 간다.

 

왼쪽으로 오르면 1.1마일 정도 더 걷게 된다.

 

오늘,

리더가 좋다.

중간과 끝을 돌아 볼 줄 안다.

 

다섯명

누구도 힘들지 않게 조절하면서 리드한다.

난 언제나 처럼 맨 끝에 걷는다.

 

끝도 중요하다.

처지는 사람들 밀고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아무도 쳐지지 않았다.

 

오늘도 주제는 스마일이다.

 

입가 가득 웃음을 만들고 계속 웃으며 걷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즐겁게 인사한다.

 

신난다.

 

도착하니 9시 11분

2시간 11분 만에 도착이다.

괜찮은 편이다.

산에 자주 가지 않던 분이 있어서 난 3시간 예상했다.

 

버너에 불을 붙혀 라면을 끓인다.

모두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을 준비해왔다.

라면에 밥을 넣고 푸욱 끓인다.

아주 삶는다.

라면 죽이다.

 

추워서 옷들을 껴입고 호호 불면서 라면을 먹는다.

그래도 춥다.

 

하산 10시 17분

난 먼저 가기로 했다.

그래서 차도 따로 갖고 왔다.

아들 농구 경기가 3시부터라 어쩔 수 없다.

 

일행을 뒤에 두고 달리기 시작한다.

11시 28분 주차장 도착

1시간 11분 걸렸다.

최고로 빨리 내려온 날이다.

 

집에 도착해 식구들 태워 농구장으로

10여점 이상 지던 경기를 후반에

뒤집어 버리고 6점 차로 아들네 팀이 이겼다.

 

집에 돌아와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산 친구들이 전화한다.

농구 어떻게 되었냐고

이겼다니까

 

빨리 나오란다.

산낙지 먹고 이제는 장어 먹으러 이동한단다.

장어집 '주몽'으로 오란다.

 

어쩔거냐?

 

일단 '주몽'에 전화 건다.

다섯 사람 예약한다고

 

나도 가야지 어쩌겠냐?

 

인생의 길,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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