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아버님의 영주권 인터뷰

Cmaker 2004. 8. 27. 15:23

 

 

2003년 11월 4일자로 아버님과 한국에 있는 아들, 그리고 동생을 미국에 와서 살

 

도록 초청하였는데 지난 4월경에 아버님은 노동허가서를 받았고

 

오늘 2004년 8월 26일(목) 07시 55분까지 Santa Ana에 있는

 

이민국에 와서 인터뷰를 하라는 통지를 열흘 전쯤에 받았다.

 

친척이 아닌 사람이 통역할 수 있으며 몇가지 서류를 구비하여 오라고 하였다.

 

초청자가 아들이기 때문에 아들이외에 아버님과 대화하는데 통역할 사람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마침 처조카가 우리집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 처조카에게 부탁하였더니 

 

시간이 가능하다 하여 06시 아버님댁으로 갔다.

 

76세인 아버님은 지난 5월에 74세의 할머니와 재혼하여 두분이 함께 아파트에 살

 

고 계시다.

 

아버님과 함께 이민국에 도착한 시각이 07시 20분, 1시간 정도를 기다려 아버님

 

차례가 되었다. 아주 잘 생기고 친절한 사람이 담당이라며 아버님을 호출하였다.

 

우리는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그 분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들어 갔다.

 

들어 가기 전에 이미 그 심사관은 아버님께 영주권을 주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기 전에 통로에 있는 책상에서 아버님 지문을 찍고

 

사인을 먼저 하도록 하였다.

 

이는 인터뷰 한 후에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그의 앞에 아버지와 통역할 처조카, 그 옆에 내가 앉았다.

 

먼저 우리 셋에게 일어나 선서를 하도록 하였다.

 

거짓없이 진술한다는 선서를 하고 그의 질문에 답변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어데서 출생하였는가로 시작하여 미국에 입국 당시 아주 미국에 살 작정으로 왔느

 

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사실 그럴 생각으로 오셨지만 방문 비자로 입국하셨기 때문에 이는 일시 방문할

 

목적으로 왔다가 할머니를 만나 아들로부터의 초청을 받아 들여 이민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답하는 것이 정답인데 아버님은 솔직히 그렇다고 하셔서 잠시 긴장하였

 

다. 그러나 심사관은 그 답변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그냥 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아주 친절하고 좋은 분을 만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인터뷰가 끝났음을 알리며

 

그는 아버님께 축하한다고 하면서 악수를 청하고 내게도 악수를 청하여 나는 굳게

 

그의 손을 잡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였다. 아, 우리보다 먼저 들어간 많은 사

 

람들이 아직 심사관들의 방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창문으로 보며 우리가 늦게 들

 

어 갔지만 빨리 나옴을 그들에게 보여주며 여유있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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