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올릴까 말까 고심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4~5년 정도 고민했다.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에 관해 나쁘게 얘기함으로써 한국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고, 문제라고 생각되는 정도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6년 전 쯤에 현대차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들으며 한국인으로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으며 다음에 차를 살 때는 현대차를 사겠노라고 공언까지 했다. 그리고 5년 전에 차를 바꾸게 되어 현대차를 택했다.
그때 리스한 현대차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제네시스였는데 개스 주입시 개스가 가득차지 않았음에도 자동 주입이 중단되었다. 즉 개스 주입이 끝난 후에 풀리도록 걸어 놓은 장치가 저절로 풀리면서 개스 주입이 중단되어 수동으로 호스를 들고 있어야 했다. 3년 동안 개스 넣을 때마다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리스가 끝날 때쯤 들린 현대 딜러에서 또 현대차를 사고 말았다. 에쿠스였다. 세일즈맨의 얘기를 듣다가 그만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10년 워런티에 엔진오일 교환 무료, 정기 점검 무료라는 말도 작용했다. 차종이 다르고 대한민국 최고의 차니까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개스 주입시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런 일이 발생했다. 매 번 그랬던 제네시스에 비해 그 빈도가 덜했기에 견딜만 했다. 그리고 차의 정기 점검시에 내가 있는 곳으로 서비스맨이 직접 와서 내 차를 갖고 갔다. 물론 다시 갖고 올 때까지 타고 다닐 차를 갖다 놓았다. 그러나 이 서비스도 중단되었다. 엔진 오일을 교환하면서 정기 검진을 하려고 갔더니 10만 마일 워런티는 엔진에 관해서만 된다며 3만이 넘었다며 서비스가 안 된다고 경비를 부담해야 된다고 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동네 정비업소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있으며 각종 서비스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센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앞에 올린 '2017년 5월 10일 아침 일기'라는 글 참조- 운전자의 부주의로 생긴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내가 여러 해 타고 있는 일본 차들은-동일 차종을 3년마다 바꿔서 타고 있음- 단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현대 딜러에서 소비자를 대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다.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다. 아내에게 현대차를 여러 차례 권했으나 아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번 일을 보면서 아내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내가 탄 차만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모든 현대차가 다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마음이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