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추석

Cmaker 2008. 9. 14. 19:01

          초귀고원(初歸故園)
                                                   최유청(崔惟淸 고려 중기의 문신)

里閭蕭索 人多換(이여소색 인다환)
마음은 쓸쓸하고 사람도 많이 바뀌었네

墻屋傾頹 草半荒(장옥경퇴 초반황)
담은 기울고 집도 무너져 잡초만 우거졌는데

唯有門前 石井水(유유문전 석정수)
오직 문 앞에 돌 샘물만 홀로 남아서

依然不改 舊甘凉(의연부개 구감량)
여전히 옛 맛 그대로 달고 시원하구나.


고향이라고 찾아 갈 만한 곳이 딱히 없으면서도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이 됩니다.

과연 내 고향은 어디인가요?
초, 중, 고등학교,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며 마흔 살까지 살았던 곳인가요?

명절이면 아버지께서
식구들 데리고 찾던,
방학 때면 찾아가던
아버지의 고향이
내 고향인가요?

해를 거듭해 갈 수록
명절을 맞이 할 때마다
마음은 더 쓸쓸해집니다.

추석의 쓸쓸함을
환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날려 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8년 추석 전 날  로스엔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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