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방문

함우영 선생님

Cmaker 2021. 7. 27. 23:27

 

함우영 선생님은 내 인생에 커다란 가르침을 주신 분이었다. 나 역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선생님을 닮으려고 애쓰며 생활하였다. 3 첫날, 선생님은 아침에 일어날 때 스스로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잠들기 전에 자기에게 명령을 내려라. ‘내일 5 시에 일어난다.’ ‘난 틀림없이 다섯 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명령을 내리고 잠들면 다음날 틀림없이 다섯 시에 일어나게 된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53 년 동안 기상 시간은 내가 내린 명령대로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어서 '30년 후의 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오라고 하셨다. ‘나는 해군사관학교에 가서 해군 제독이 되고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대통령하는데 해군사관학교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냐고 썼던가? 아무튼 해군사관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내 글을 기억하셨고 4월인가 5월에 공군사관학교 견학하는 학생들 속에 나를 추천해 주셨다. 공군사관학교를 견학하고 대구 101전투 비행단까지 비행기를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공군사관학교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나 또한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학급 학생들에게 첫 번째 숙제로 '30년 후의 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오도록 했다. 후에는 내가 근무하던 학교의 모든 1학년 학생들에게 첫 과제로 주었다. 그 원고를 담임교사들이 읽고 학생들 지도에 참고하고 원고지는 보관했다가 졸업식 날 나눠 주도록 하였다.

 

특히 졸업식 날 교실에서 하신 말씀은 '내 고3때 담임선생님께서 졸업식 날 하신 말씀'이라고 하면서 똑 같은 어조와 말투를 흉내 내곤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 , 대학을 졸업했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냐? 그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공부하는 것이다. 무덤 속에 들어가는 날까지 공부해야 한다. "

 

졸업 후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살았고,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선생님 계신 곳을 몰라 찾아뵙지 못했다. 작년에 우연히 선생님이 대전 현충원에 계신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다음날 새벽 수서역에서 SRT 첫차를 타고 대전 현충원으로 달려갔다. 늦게나마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돌아왔다.

 

선생님! 선생님 말씀대로 무덤 속에 들어가는 날까지 공부하는 자세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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