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여기 저기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 다녀왔고, 지나는 길에 설악산 권금성 산장에 케블카로 올랐고, 비선대까지 가볍게 걸었다.
통일전망대에는 성모상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북녘땅
부처님의 공력도 필요한지라 부처상도 모셔 놓았다.
북한 땅을 배경으로 한 컷
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단체 관광온 듯한 분들 십여 명과 함께 있었다. 안내원이 권금성에 대해 설명을 한참 하고 있는데 너무 시끄럽게 떠들길레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좀 조용히 해달라고. 그러자 그분은 죄송하다며 입을 꼭 다물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보았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며 안내원의 설명을 경청했다. 혹시 단체로 온 저분들이 떼거지로 달려들면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있을 걸 왜 나섰나 걱정되었다. 그러나 케이블카에서 내려 걷는 동안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었으나 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잠시후에 내가 그런 사실 조차 잊어버렸다. 금방 잊어버리는 편리한 성격, 이럴 때는 참 도움이 된다.
선녀가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비선대
봉평의 이효석 문학관에 들렸고 장터도 돌아보고 물레방아도 돌아봤다. 그의 생애를 보니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젊은 나이에 간 분이었다. 짧게 살다 가면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을 보면 그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생과 함께
ㅎㅎㅎㅎ. 동이를 생기게 한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간다.
한글의 우수성이 한층 더 빛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이 하도 오래 되어 잊고 있었다. 이렇게 수려한 문장을 사용했는지....
메밀밭에 꽃들이 모두 졌다고 실망하고 있었는데 여기 아직도 지지 않고 자태를 뽑내고 있었으니 나를 위해 기다려준 것만 같았다.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에도 들렸고, 대학시절 선학실수 시간에 지도를 받았던 탄허스님을 찾아 인사도 드렸다.
대학시절 약 2년 동안 탄허스님의 선학실수라는 강의를 들었다. 스님은 두 시간 중에 한 시간은 강의를 했고, 한 시간은 좌선을 시켰다. 점심 먹고 한참 졸음이 몰려 오는 시간에 우리들은 졸기 일수였다. 스님과 함께. ㅎㅎㅎㅎ. 스님의 죽비소리가 산야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스님! 오랜만입니다.
'고국 방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가르침 (0) | 2019.04.06 |
---|---|
한국에서 한 달 생활하며 느낀 점 (0) | 2018.10.12 |
2017년 1월 ABC 트레킹 팀 재회행사 (0) | 2017.04.27 |
가족 파티-고국 방문 5 (0) | 2005.05.23 |
풀잎향기-고국방문 3 (0) | 2005.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