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웃음이 나온다. 철없는 손주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이런 동작을 연출했다. 아버지를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시키고 성당으로 돌라와 버스에서 내려 헤어지려는 시간에 사진을 찍자고 했다. 여동생네 가족이 떠난 뒤였고, 막내 동생의 장남이 갓 결혼한 색시와 함께 떠난 뒤였다. 사위가 찍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진이다.
ㅎㅎㅎㅎ. 이 사진도 웃음이 나온다. 문상을 온 이모의 아들(이종 사촌 동생)이 '선생님!'이라고 내게 불러서 깜짝 놀랐다. 같은 재단의 학교에 다녔지만 내가 가르친 적이 없음에도 자기 친구들이 내게 배웠다고 형이라고 부르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형이라고 부르라 했다. 어색하게 형님하면서 잔을 채웠다. ㅎㅎㅎㅎ. 세월 참 많이 갔다. 이 동생의 어머니, 내 이모에게 중학교 3학년 올라가자마자 찾아갔다. 이제부터 수학 공부하려고 하니 학원비 좀 달라고. 그리고 신통한 선생이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했다. ㅎㅎㅎㅎ. 어째든 원하던 학교에 합격했다. 이모 덕분이다. 그러니 더 반갑다. 이 동생이....
아버지대에서 마지막 남은 분, 둘째 큰 어머니, 올해 92살이시다. 어렸을 때 나를 무척 귀여워하셨다. 큰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느날 밤에 잠든 나를 업고 가시다가 공사중인 맨홀에 빠지셨다고 한다. 그래서 심하게 다치셨고, 한 동안 고생하셨다. 큰아버지가 어찌나 나를 좋아하셨는지 나와 동갑인 당신 딸과 내가 중학교 입학시험을 보는 날, 당신 딸 수험장으로 가지 않고 내가 시험보는 고사장으로 오셔서 밥을 사주고 가셨다. 만날 때마다 동갑인 내 사촌은 불평을 한다. 이번에 만나서도 또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괜찮았는데 요즈음은 이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많이 아프다. 미안하기도 하고. 거참, 세월이 많이 갔어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나 보다. 큰어머니 왼쪽분은 내가 좋아하는 사촌형이다. 고 1때 내 과외 선생이기도 하다. 숙명여고 학생 2명과 내 친구들 3명이 영어 과외를 했었다. 도끼로 시비거는 동네 깡패들을 찍는 바람에 과외는 깨지고 말았다. ㅎㅎㅎㅎ. 그리고 오른쪽 분은 큰댁의 막내로 서울에 오면 내방에서 함께 자게 되어 친해진 사촌형이다. ㅎㅎㅎㅎ. 오랜만에 정담을 나누었다.
중학교 동창인 친구가 동생의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친구들에게 연락을 못했는데 동생이 몇몇 친구들 전화번호를 갖고 있어 연락을 했다. 친구가 보낸 조화 앞에서.
막내 이모와 셋째 외삼촌, 현충원 안장식에도 오셨다. 셋째 외삼촌은 미국에서도 장례식에 참석하셨고, 한국에서도 참석하셨다. 아버지와 아주 각별하게 지내셨는데. 아버지가 삼촌회사에서 일하신 적도 있었다. ㅎㅎㅎㅎ.
고생이 많았던 동생. 동생이 다니는 대방동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룰 수 있었다.
역시 고생이 많았다. 막내 동생
삼형제
서울에 온 김에 만난 히말라야에 함께 다녀온 친구들
삼형제
왼쪽부터 큰 제수, 여동생, 큰딸, 막내 제수
여동생과 안 사돈(큰딸의 시어머니)
현충원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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