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인종차별

Cmaker 2021. 4. 15. 13:55

최근 미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폭력행위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93년 3월 3일 미국으로 이주한 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정착했다. 한국에서 아파트 팔아 갖고 온 돈으로 집을 장만했고,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가드닝, 비디오 스토어, 학원 2곳 등 사업을 벌여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정신없이 살았다.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보니 인종차별에 대해서 큰 걱정없이 지냈다. 오히려 한인들이 남미 출신 이민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인종차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막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사업도 비디어 스토어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가드닝비즈니스의 일꾼들이 모두 남미출신 이민자들이었다. 가능한한 그들이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가드닝은 아무리 바빠도 토일요일은 무조건 쉬도록 했다. 가드닝의 주고객이 백인들이었으나 나 역시 그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주로 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이다 보니 어쩌다 방문하여 고객의 애로사항이나 우리 일꾼들의 문제점이 있는가 들어주는 나를 만나면 이야기가 길어지는 편이었다. 나는 주로 컴플레인을 들어야 했으나 단 한 번도 인종차별이라고 느낄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크리스마스 때면 예쁜 카드와 정성스런 선물을 주었다.

 

내가 처음 인종차별이라고 느꼈던 것은 동남아시아 출신 시청 직원으로부터였다. 라미라다 시의 재정감사위원으로 봉사할 때, 시회의에 한 번 불참했더니 시의 우리 감사위원회 담당 직원이 다음에 한 번 더 불참하면 감사위원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지난 번에 빠진 적이 있는 다른 위원(백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그런 이메일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즉시 담당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네가 내게 한 행위는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그러자 시메니저로부터 전화가 왔다. 규정을 알려준 것이지 절대로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른 사람이 불참했을 때는 이메일로 통보를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자 상황을 파악해본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결국 그들로부터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았으나 기분은 과히 좋지 않았다. 그리고 임기을 채우지 않고 플래닝커미셔너를 맡게 되어 그 위원회에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되었고, 당시 라미라다 플래닝커미셔너 다섯 명 중 아시안은 두 사람이었고 두 사람 다 한인이었다. 

 

본래 라미라다 시는 백인들이 중심이었고 지금도 시를 움직이는 중추세력은 백인들이다. 그러나 아시안들의 파워가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 증거로  2021~2022년 라미라다 시 시장으로 홍콩 출신인 Ed Ing이 맡게 되었는 사실을 들 수 있겠다. 에드 잉이 시장직을 맡은 것은 이 번이 두 번째이다. 참고로 라미라다 시는 시장을 직접선거로 뽑는 것이 아니다. 다섯 명의 시의원들이 자기들 중에서 한 명을 선출해서 일 년씩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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