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마음의 주인이 되라.

Cmaker 2020. 3. 5. 04:08

본각의진리의 숲 법구경 이야기


마음의 주인이 되라.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에 의해서 행위가 이르어진다.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행복이 따른다 그림자가 그 형체를 따르듯이

  

   불교처럼 마음을 강조하는 종교도 없다. 옛 선사는 '마음은 몸의 주인이고 몸은 마음의 스승'이라고 했다. 마음과 몸은 곧 우리 삶의 두 바퀴이다. 올바른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몸이 성실하게 따라줄 때 우리는 보람된 결과를 이룩할 수 있다. 몸의 주인인 마음이 주인 노릇을 바르게 하고 마음의 스승인 몸이 스승답게 올곧게 처신할 때 조화로운 삶을 엮어 가는 것이다. 그 조화로운 샮을 살기 위한 첫걸음을 법구경은 우리의 마음에서 찾고 있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나 혼탁하고 어지러워서 맑고 착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힘없는 사람들의 잠꼬대쯤으로 여겨 버린다. 착한 사람이 존중받기는 커녕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는 세태를 당연시한다. 그릇되어도 한참 그릇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착한 마음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때 마음의 주인공이 대접을 받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주인이 되어서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법구경의 첫 장은, 마음이 물질보다 앞서고 마음에 의해서 모든 행위가 이루어지는데 만약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그 결과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고 설하고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뜻대로 방향을 잡아 나가는 이치와 같다.

  

   그렇다면 행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행복의 원동력도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이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형체에 따라 그림자가 나타나듯 행복은 그 착한 마음대로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이 진리를 잊어 버리고 산지 이미 오래이다.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다가서고 국민의 교육 수준도 높으며 지식도 쌓을 만큼 쌓아올린 듯하다. 또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다들 상식처럼 배워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왜 이렇게 어지럽고 각박해지는지 모두가 아우성이다. 서로 욕하기 바쁜데다가 몹시도 배타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어릴 때 이야기이다. 하루는 할머니가 나물 삶은 뜨거운 물을 입으로 호호 불어 식혀 가며 수채에 버리고 계셨다. 이상해서 그 이유를 여쭸더니 수챗구멍에 사는 벌레들이 뜨거운 물에 놀라고 다칠까봐 그러신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할머니의 바보 같은 행위에 웃음만 나왔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수채에 사는 벌레까지 배려한 착하신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 그 착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들의 복으로 지금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착한 마음, 배려의 마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아야 마음이 흡족하고 어려운 사람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만 더해 갈까 걱정스럽다.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이 내가 사는 모습 속에 내 마음이 있다. 모습이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모습이 곧으면 그림자도 곧게 나타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이 올곧으면 삶이 올바르고 우리 마음이 훈훈하면 세상이 따뜻해진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싸움과 시비를 없애고 남을 존중하는 마음은 서로을 상처 입히는 모멸감을 사라지게 만든다. 내 삶이 귀하다는 마음 속에 남의 삶도 역시 소중하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모습은 오직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화엄경 '삼게유심三界唯心'의 가르침이 바로 여기에 이어진다. 나의 한 마음은 언제나 현재에 움직이고 있다. 과거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아닌, 현재 살아 움직이고 있는 '이 마음'인 것이다. 잠시도 머물지 않는 생동하는 이 마음을 현재의 주인이 되어 잘 가다듬어 나아가야 한다. 마음은 언제나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선으로든 악으로든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우리 불자들은 현재의 올곧은 한 생각으로 이 마음을 바로 잡아 진리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뒤로 미루거나 앞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행동해야 한다. 과거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포착할 수 업다고 금강경에서 밝히고 있지 않은가.

 

   오늘부터 우리는 마음의 방향을 선한 공덕을 향한 쪽으로 잡아서 고통이 아닌 행복을 일구어내는 터전을 만들어가야 한다. '마음의 텃밭을 가꾸고 행복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되라'는 법구경 첫 구절의 가르침을 소중한 보배처러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여 마음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고 삶의 영고성쇠를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인 것이다.  출전: 본각의진리의 숲 법구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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