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하나가 아니다

병원

Cmaker 2018. 11. 3. 08:26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병원에 갔다. 혈압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코가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다 보니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평소 딸이 다니는 병원이었다. 의사는 혈압이 160이 넘게 나왔다면서 왜 여태 혈압약을 먹지 않았냐며 나무라는 듯이 말하며 당장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코를 들여다보면서 비염이 심한데 수술해도 재발하니 수술하지는 말고 약을 복용하면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라고 했다. 혈압약 세 달치와 비염약 2달치, 그리고 스프레이 세 통을 사도록 처방해줬다. 병원에서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병원비가 15,000원이나 나왔다며 미안해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니 100,000원이 약간 넘었다. 보험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미안해했다

 

혈압약을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먹었고, 아침저녁으로 식후에 비염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가끔 코에다 스프레이도 뿌렸다. 그런데 몸은 전혀 개운치 않았고, 코도 여전히 갑갑했다. 비염약은 생긴 것도 빨간색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 복용하고 나면 기분이 나빠져서 중단하기로 했다. 혈압약은 빠지지 않고 복용하려고 노력했지만 건너뛰기 일쑤였다.

 

미국에 돌아와 혈압을 재니 120/80에서 118/76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하면서부터 약을 먹지 않았고 비행기 안에서도 약을 먹지 않았다. 여전히 혈압은 130을 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랐던 것인가?

 

미국에 돌아와 3주 정도 지나(111) 병원을 찾았다. 혈압은 141/80 정도가 나왔다. 의사는 혈압약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의사는 매우 건강상태가 좋다면서 일단 혈액검사를 하자고 했다. 피를 2통 정도 뽑고 2주 후에 와서 결과를 보고 얘기하자고 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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