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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포니아에 쏟아지는 비

Cmaker 2005. 1. 15. 23:04

 

 

2주 이상 쏟아지는 비로 켈리포니아가 온통 떠내려 가는 줄 알았다.

 

지난 금요일(1/7) 2박 3일로 데즈벨리로 야영을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요일 아침 7시부터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가지 말라고

 

이 빗속에 뭐 때문에 가느냐? 이 담에 맑은 날 가도 괜찮은데...

 

그러나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고 싶으면 가라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이 빗속에 설마 가겠느냐하는 생각에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후 4시에 떠나기로 했는데

 

오후 1시경에 또 한 친구가 전화를 했다.

 

지금 쏟아지는 빗속에 5번 프리웨이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윈도우 브러쉬를 빠르게 해도 앞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야영을 취소하라는 것이 어떻겠냐며 조심스럽게 묻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함께 가기로 한 친구(국민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거니 지금 브레이크가 이상해서

 

수리 중이라는 것이었다.

 

야, 다음에 가자

 

응, 그러지 뭐

 

다음에 또 연락하자.

 

이렇게 전화를 끊고 어제(1월 14일,금요일) 통화를 했다.

 

자신은 혼자서 예정대로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오, 그 빗속에 2박 3일을..

 

너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사실, 너와 함께 인생을 얘기도 하면서 산속을 걷고 텐트 속에서

 

40여년 만에 만난 우리들의 삶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온다고 다음에 가자고 하는데 그냥 가자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해놓고 혼자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그 쏟아지는 빗속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