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백수와 백조의 하루

Cmaker 2004. 8. 5. 18:13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 늦게 아침을 먹고

 

점심은 배고프지 않아 건너 뛰고

 

저녁 때 또 한술 먹고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놀거나

 

혼자 헬즈클럽에 가서 운동하고 돌아와

 

텔레비젼 앞에 앉아 있다가 잠이 들고

 

새벽녘에 일어나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다가

 

또 잠자고

일어나 화장실에 앉았다가 또 먹고

 

낮에는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하루를 보낸다.

 

이제는 전화를 걸어 주는 사람도 드물다.

어제도 하루 종일 후배 한 사람만 전화를 했을 뿐,

아내도 마찬가지다

 

서로 할 일이 없으니 뭔 일이 있으면 함께 다닌다.

 

어제도 세게에 호텔체인만

 

2000여개인 호텔에서 바다가에 리조트를 짔는데 분양한다며 초대했다.

 

왔다 가기만 하면 200불 짜리 상품권을 준다나..

할 일없는 백수와 백조는 신문에서 광고도 봤던지라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니 주소와 전화번호,성명을 묻더니

 

몇군데 백화점 상품권 중 본인이 선택하라고 했다.

그곳에 오기 전에 컴퓨터에서 상품권을 만들어 놔야 한다나.

이렇게 해서 2시에 만나기로 하고 1시쯤 출발했다.

 

왜 이렇게 Beach길이 밀리는지

 

집에서 405를 타기까지 45분이 걸렸다.

가든 그로브의 신호등에 불이 들어 오지 않아 1대씩

4거리의 차들이 맞교대로 가다 보니 차가 밀려 그 모양이었다.

 

아무튼 freeway로 진입해 73번으로 갈아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리조트 단지를 찾을 수 있었다.

한 2시간 설명을 듣고 아내와 나는 망설였다.

살까 말까

 

물론 떠나기 전에 아내에게  내가 사려고 하면 무조건 말리라고

 

다짐을 했는데도 아내는 함께 망설이고 있었다.

괜찮은 듯 싶었다. 사두면 값이 오른다니

어찌 흔들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사지 않았다. 일년에 2주일 사용하고 5만불이라니

 

뭐 오늘 계약하면 여러가지 좋은 보너스도 있다면서 계속

계약하기를 종용하였으나 우리는 계획대로 상품권만 받아들고

돌아 설 수 있었다.

 

코스타메사에 있는 코스트 프라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50불짜리 상품권 4장을 손에 쥐고 달리는 차안에서 아내는 계속

 

어떤 조건이 있는지 어떤 상점들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지

 

계속 들여다 보면서 오늘 개스비와 73번 유료도로 사용료 빼고

얼마나 벌었나 계산하면서 즐거워 하였다.

이렇게 백수와 백조의 하루가 또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