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산에 오르다
친구들이 산에 갈 계획이 없는지 연락이 없었다.
지난 주에 우리 식구들과 함께 산에 갔던 친구에게 전화하니
내일 험한 코스를 오른다면서 함께 가자는 말을 안한다.
그래서 혼자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3분에 집을 나섰다.
6시 7분, Ranger Station에 들려 지난 주에 식구들과 함께 올랐던
South Fork Trail로 간다고 산행 신청서를 써 넣고 보니
Adventure Pass(주차허가증)가 없다.
늘, 친구 차를 타고 다니니까 내 차에 따로 구비해 놓지 않았다.
지난 주에도 내차로 산을 오르면서 친구 차에 있던 것을 옮겨다 놓았었다.
레인저 스테이션은 8시에나 문을 연다고 써 있고
한 구석에 Angelus Camp 앞의 Country Store라는 가게에서도 살 수 있다고 써있었다.
조금 더 차를 타고 올라
아직 길이 어둡다
Country Store 앞에 가보니 이 가게도 8시에나 문을 연단다.
8시까지 가게 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어제 밤에 아내가 싸준 아침을 먹었다.
산 속에 식당, 잡화 가게 등이 모여 있다.
이 식당에서 개스도 판다. 개스 1개런에 3달러 79센트, 우리 동네보다 1달러가 더 비싸다.
차에 개스가 없다는 불이 들어와 20달러 어치만 넣었다.
마늘 빵 1개, 요플레 1개, 바나나 1개를 먹었다.
Adventure Pass,
1년 치 1개에는 30달러, 2번째 것은 5달러
그래서 아주 2개를 샀다.
다른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으로....
길을 못찾아 Visitor Center에 들려 물어 보았다.
이미 들어갈 길을 지나 왔다는 사실을 알고 차를 돌려 다시
바른 길을 찾았다. Jenks Lake Lane
주차장(해발 6,880피트)에 차를 세우고 신을 바꿔 신고
목표를 Dollar Lake(편도 6.9마일)까지로 잡고 서둘러 오르기 시작했다.
9시 3분
트레일 입구의 안내판
2마일 지점까지는 입산 허가를 받지 않아도 올라 갈 수 있으나 2마일 이후는 반드시 입산 허가를 받아야 올라 갈 수 있다. 입산 허가는 신청서 양식을 써서 원본을 내고 뒤에 붙어 있는 사본을 본인이 소지하는 것으로 결정되며, 하루에 정해진 인원 만큼 허가서를 구비해 놓기 때문에 정해진 인원만 입산이 허가된다. 오늘 산을 6시간 30분 동안 오르고 내리면서 만난 사람이 모두 26명이었다. 한 Trail에 하루 약 30명 정도 입산을 허가하지 않나 싶다.
40여분 오르면 마치 커다란 신작로를 건너는 기분이 드는 길을 건너야 한다.
사진의 오른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사진은 가는 길에 찍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찍었다.
지난 번에 식구들과 왔을 때 점심을 먹었던 Lost Creek로 가는 길에 찍었다. 10시 30분에 도착했다(1시간 30분 소요). 지난 번에는 3시간(8시 출발 11시 도착)걸렸다.
Lost Creek 길로 들어서면서 소변 볼 자세를 잡았다.
적당한 곳에다 볼일을 보고
몇 발자국 걸어 나오는데 앗뿔싸 두 남녀가 저편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손을 흔든다.
보진 않았으리라.
나도 손을 흔들면서 뜨금했다.
달걀, 바나나, 식빵 한개를 먹고 다시 트레일로 나왔다.
Lost Creek를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Dollar Lake로 꺽어지는 데까지 오르막이다.
가는 도중에 왼 쪽에 보이는 산 고르고니오 피크를 잡아봤다.
저 볻우리가 산 고르고니오(San Gorgonio Peak) 이다. 해발 11,499피트로 남가주(Southern California)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거리는 각 Trail마다 다른데 오늘 출발한 South Fork Trail로는 11.6마일이다.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냥 윗길을 택했다.
조금 가다 보니 이렇게 나무에 표시가 있었다.
아랫 길은 Dollar Lake,
윗길은 Dollar lake Saddle
다시 아래로 내려와야 했다.
계속 내리막 길이다.
아, 이따 다시 올라 올 일이 걱정이다.
Dollar Lake로 가는 길에
좌우에 이렇게 돌들이 쌓여 있었다. 곧 무너져 내릴 자세로
야영을 아무 곳에나 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야영해서는 안되는 곳과 야영이 가능한 곳을 표시해 놓고 있다.
Dollar Lake 입구에 괴상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
Dollar Lake-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여있는 물이 적었다. 호수 전체의 한 1/3정도만 물이 살랑 살랑 있었다.
호수의 오른 편에는 전혀 물이 없었다. 이 사진은 중간부분
오른 편은 완전히 말라있었다.
12시 50분에 호수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호수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했다.
왼쪽은 물이 조금있고 오른쪽은 완전히 말라 있었다.
13시, 귀가를 서둘렀다.
다리가 몹시 아프다. 특히 무릎과 사타구니 부분, 발바닥까지
14시 08분 Lost Creek 통과
빗방울이 떨어진다.
옷이 젖기 전에 우의를 입었다.
30여분 지나 해가 쨍쨍 내리쬔다.
우의를 벗어 쌕에 넣었다.
다리가 너무 아프다.
천천히 걸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5시 40분,
신발 갈아 신고,
구불 구불 산길(38번 도로)을 돌아 내려와 Free Way 10번, 57번, 60번을 차례로 타고
Hacienda 길에서 내려 Hacienda고개를 넘어 Beach 길로 집에 도착하니
5시 40분,
아, 피곤하다. 다리 아프다. 샤워부터하고 아내가 준비해 놓은 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