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딸아이 이사가는 날

Cmaker 2005. 8. 9. 06:32

1978년7월 19일에 이 땅에 나와 함께 살던 딸아이가 드디어 제 집을 떠났습니다.

 

이제 자기 살림을 꾸려 나갔습니다.

 

지난 해 12월 결혼후에 함께 살아왔던 딸아이와 사위는

 

사위가 다닐 UCI대학원이 있는 Irvine에 아파트를 얻어 나갔습니다.

 

2005년 8월 7일(일)

 

오랜 만에 친구와 함께 한국에서 오신 친구 형님을 모시고 산에 올랐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사우나에 갔다가 샤워만 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딸아이 방은 훵하니 비어 있었습니다.

 

청소기를 돌려 딸아이가 남겨 놓고 간 머리카락과 각종 먼지들을 치우고 있는데

 

둘이 나머지 짐을 옮기러 왔습니다.

 

야, 아빠랑 저녁 먹고 가라하니 5시 30분에 자기 집으로 손님이 오기로 했다며

 

다음에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더군요.

 

그래, 다음에 하자.

 

떠나기 위해 자동차에 오르는 두 녀석들 뒤에다

 

싸우지 말고 잘 살아라.

 

하니 딸아이, 아빠나 싸우지 마

 

에엑? 내가 누구랑 싸우냐?

 

아이들 하고....

 

맨날 두 꼬마(9살9개월, 8살)들하고 싸우는 아빠를 꼬집는 겁니다.

 

이렇게 27년간 함께 살아 온 딸아이가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근처에 직장이 있고 집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이제는 한 지붕 밑에 살지 않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허허....참,,,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