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내

Cmaker 2005. 7. 12. 18:09






 

 

난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본의 아니게 친구들에 의해서 만난 점쟁이-친구 혼자 가기 싫다하여 반 강제로 따라가 만난

 

두 사람 모두 마누라를 매일 업어주며 살라고 했다.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은 완전히 마누라 때문이라고....

 

사실 그렇다.

 

아이 둘 딸린 홀애비한테 처녀가 시집 올 생각한 것부터가 범상치 않거니와

 

신랑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음은 물론

 

아무리 귀찮아도 신랑의 손톱, 발톱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그렇다고 내가 재산이 많아 택한 것도 아니고 미래가 보장된 인간이라서도 아니다.

 

나이 40이 넘고 애 둘 딸린 홀애비가 뭐 볼 것이 있겠는가?

 

아내가 농담 비슷하게 하는 말로는 덫에 걸렸단다.

 

(설마 내가 쳐 놓은 덫?)-이건 내 혼잣말이고

 

난 아내가 하는 말을 늘 이렇게 받는다.

 

사랑의 덫?

 

그러면 아내도 마지 못해 그렇다고 할 수 밖에...

 

학벌 좋고 미모도 부족함이 없고(내 눈에는 아주 이쁘다) 돈도 어느 정도 벌어 놨고

 

고등학교 교사 생활 10년 동안 제법 저축을 해 놨다.

 

단지 혼기를 놓쳤다고는 하나 요즈음 서른 넘어 결혼하는 처녀가 하나 둘이냐?

 

호박이 넝쿨째 굴러 왔다는 점장이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왜 나같은 놈에게 걸려 고생하는지?

 

아무튼 이 사랑스런 내 아내가 요즈음 아프다.

 

일요일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저녁에는 토하기까지 했다.

 

본인 말로는 체한 것 같다는데 머리가 몹시 아프단다.

 

타이레놀 먹으면 토하고 먹으면 토하고 해서 세번이나 먹었다.

 

그리고는 오늘(월) 점심에 못난 신랑하고 함께 일식집에서 매운탕에 런치 도시락을 먹었다.

 

친구들 만나 저녁 먹고 들어오니 많이 나았단다.

 

눈은 평소에 없던 쌍까풀이 져서 더 이뻐졌다.

 

방귀는 왜 그렇게 많이 뀌는지 나보다 더뀌고 앉았다. 그래도 이쁘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방귀 껴도 된다. 제발 아프지만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