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ker 2022. 9. 20. 02:45

지난 7월 말쯤, 플루메리아 아래 알로에 옆에 뭔가 싹이 나오더니 반듯하게 자라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모르고 뽑아 버릴까 하다가 좀 더 보기로 하고 기다렸다. 오늘 아침, 여기저기 알아보니 올라온 나무의 형태가 여러 사람들이 올린 목련 묘목의 사진과 흡사했다. 작년 봄에 한국에 나갔을 때 친구로부터 받은 목련 씨앗이 생각났다. 그 씨앗을 화단에 심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그래서 목련이라고 판단하고 씨를 준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이렇게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보냈다.

 

잠시후 친구로부터 답장이 왔다. 자기가 준 씨앗은 목련이 아니고 목단이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돌아와 씨앗을 심으려다 싹이 나온 다음에 너무 더워 가꾸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11월에 뿌릴 생각으로 심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었다.  나무 사진을 Moyamo라는 사이트에 올려 무슨 나무인가 물으니 바로 답이 왔다. 아보카도 나무라고. 

 

한국에 나갔을 때 손주가 아보카도를 먹고 그 씨를 화분에 심었더니 싹이 나왔고 매일 물을 줬더니 잘 자란다면서 자랑했었다. 베란다에는 정말 어른 키만큼 근사하게 잘 자란 아보카도 나무가 화분에 있었다. 손자는 집에서 씨를 심어 자란 나무에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면서 서운해 했었다.

 

한국에서 돌아와 아보카도를 먹고 그 씨를 여기저기 심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살았다. 솔직히 언제 심었는지 확실치 않다.

 

한바탕 소란을 떨고서야 비로소 아보카도 나무인 것을 알았다.

 

 

9월 18일(일) 하나를 더 심기로 했다

 

9월 18일(일) 아보카도를 하나 더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