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ker 2017. 7. 29. 07:54

이카루스   (Icarus    c. 1943 – 44)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 -1954) 작

(종이로 오려 붙이기 32.2 cm x 42.0 cm 뉴욕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년의 이름이다. 크레테의 미노스 왕을 위해 미로를 건축한 디덜러스가 그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적을 도와 미로에 갇힌 반인반수 미노토를 무찌르게 디덜러스는 미노스 왕의 분노를 샀다. 죽음의 위협을 느낀 그는 탈출을 계획한다. 출구가 없어서 하늘로 날아 탈출하기로 디덜러스는 촛농으로 새의 깃털을 붙여서 날개 장을 만들었다. 날개 하나를 아들 이카루스의 양팔에 끼워주고 자신도 날개를 다음 하늘로 날아올랐다.

 

젊은 이카루스는 하늘로 날아 오른 것이 너무 신나서 마음껏 날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경고했다.  너무 낮게 날으면 바다의 습기가 깃털을 적셔 물에 빠질 것이고, 너무 높게 날으면 태양의 열기에 촛농이 녹아 추락할 것이다. 너무 낮게 날지도 말고, 너무 높게 날지도 말아라’. 그러나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 끝까지 날아 올랐다. 뜨거운 태양이 촛농을 녹이자 깃털은 흩어져 날아가 버렸다. 이카루스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날개가 없어진 것을 깨닫고 팔을 흔들어 보았으나 소용없었다. 하늘에서 추락한 이카루스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 이카루스를 프랑스 화가 마티스가 그렸다. 아니, 그리기보다 종이로 오려 붙여 이미지를 만들었다. 말년에 마티스는 관절염을 심하게 앓아 붓을 수가 없었는데 그는 그림그리기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았다.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붙이는 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나중에 너무 아파서 직접 붙이기를 못하게 되자 조수의 도움을 받았다. 침대에 누워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지시하며 합동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그렇게 제작된 오려 붙이기 작품들은 경쾌하면서도 명징한 형체와 색채로 마티스 작품세계의 장을 열어 주었다.

 

  짙푸른 하늘에 노란 별들이 반짝이는데 이카루스가 추락하고 있다.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가벼운 그림자가 공기 속에 부유하 리드미컬하게 하강한다. 죽음을 예고하는 검은 이미지 속에 그의 심장이 붉게 빛나고 있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이카루스의 열정을 보여준다.  음악적이기까지 그림은 마티스가 제작한 재즈라는 일러스트레이션 속에 포함되었다.

 

   너무 높게 날지 말라 경고를 무시하고 끝까지 날아오른 열정적인 인간의 최후. 그러나 너무나 반짝거리며 가슴 두근거리게하는  이미지이다


그림 해설: 김 동백


타운뉴스 1170호(07-31-2017)                                                                                                                                 

 

그림링크

http://images.metmuseum.org/CRDImages/dp/web-large/dp1983.1009.8.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