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기
그때만 해도 작은 글자도 잘 보였던 모양입니다. 이글을 쓸 때 워싱턴과 뉴욕 등지를 여행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날 일기입니다. 그날 방문했던 법주사 홈페이지에 있길래 옮겨 놓았습니다. 기억에 없는데 그곳에 글을 남겨 두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 날(7월 12일, 일)
아침에 모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7시 30분이 넘어서 억지로들 일어난다.
식당에 자리가 없어 야외에서 밥을 먹는다.
밥 숟가락을 놓자마자
허관 스님이 계신 법주사를 향해서 떠난다.
전날 밤에 인터넷(야후)에서 찾아 놓은 대로 길을 찾아 가다 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길을 돌아서 왔다 갔다 하게 해 놓은 듯하다.
아무튼 시키는대로 운전을 해서 찾아 갔다. 중간에 헤매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적당한 시각에 도착했다.
10시 30분 쯤 도착하니 허관 스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스님이 손수 물주고 가꾸는 채소 밭, 지난 봄에 비해 많이 자라 있었다.
스님의 환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 주지 스님 방에서 정성스럽게 끓인 차를 마신다.
스님은 아들과 딸아이에게 준비해 놓은 선물을 하나 씩 준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11시 15분이다.
11시부터 법회인데 스님도 우리도 차를 끓이고 따르고 마시며 얘기하느라고 그만 깜박했다.
스님께서 아이들에게 불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앉으면 왕자와 공주가 되는 의자라고 하자 한 번씩 앉는다
주지 스님 방에서 차를 마시며
신도들은 법당에서 기다리고 있다.
곧 법회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되는 법회가 힘들긴 힘들 거다.
나도 고개를 갑자기 앞으로 끄덕거리며 졸기도 했다고 내 바로 뒤에 앉아 있었던 아내가 후에 말해줬다.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맨 앞에 앉았서 졸고 있었다니....
스님의 법어는 인생은 꿈과 같은 것이라 자칫하면 허상을 쫒는 삶이 될 수도 있으니
실체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법회하는 동안 보살님이 공양 준비를 해주셔서
끝나자마자 공양을 맛있게 했다.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식사 끝나고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법회 끝나고 친구 내외와 우리 가족이 주지 스님과 신도회 회장님과 기념 촬영
동창끼리
스님께서 한참 설명하고 계실 때 우리 딸이 한 컷
예불을 마치고 차를 기다리고 있다.
떠나기 전에 기념촬영
워싱턴 법주사 앞에 예쁜 호수도 있다.
아쉬운 작별을 나눈다.
렌탈 카를 반납하고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표를 받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렌탈 카를 반납하고 셔틀버스를 탄다.
결국 나도 내 노트 북을 펼친다.
본래 7시 59분 비행기인데 계속 미루어지다가
9시 50분에 출발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나올 택시 기사에게 전화한다.
12시 도착 예정이라고
그리고 또 기다란다.
드디어 출발
비행기에 앉자마자 잠을 청한다.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로스엔젤레스
집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아내도 고단한 모양이다. 바로 침실로
아이들도 이빨 닦고 침실로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이 없다.
김치찌개를 끓여 놓고 밥솥에 밥을 앉힌다.
밥에 물을 너무 많이 부어 죽처럼 되었다.
정말 오랜 만에 해 보는 밥이다.
다시 좀 더 끓인다.
밥과 찌개가 끓는 동안
그동안 온 메일을 점검한다.
모두 쓸데 없는 전단지와 돈내라는 고지서 뿐이다.
잠자리에 들며 시계를 보니 3시 18분
고단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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