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Eagle

Cmaker 2008. 10. 19. 23:27


   2주 전에 후배(30)가 전화를 했다. 내가 28회니까 2년 후배다. 골프 같이 치자고후배가 어느 파티에 갔다가 가장 섹시하게 춤을 추는 부부에게 주는 상품을 받았는데 Los Coyotes 골프 코스에서 네 사람이 공짜로 치는 것이라고 했다.

 

   누구랑 치냐니까 내가 좋아하는 대학 후배(동국대학교 정외과 80학번한 사람과 역시 내가 좋아하는 고등학교 후배(33한 사람의 이름을 댄다그래서 오랜 만에 골프장에 갔다. 10월 17(오후 12시 20분 Vista(전반9)/Lake(후반 9) course를 택했다.

 

   전반 아죽썼다전반 9홀에 풀코스의 점수를 다 쳤다집에 가고 싶었다컵라면에 김밥을 사서 먹으면서 콧물을 흘린다어쩌면 눈물인지도 모른다후배들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한 후배가 말했다후반을 생략하고 어디 가서 술이나 퍼 먹자고그래도 그냥 치자고 했다후반에 잘 쳐보겠다고 마음을 다 잡으며후반 첫 홀 시작이 좋다처음으로 파를 했다.

 

그리고 두 번째 홀생애 첫 이글을 했다두 번째 샷을 하면서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말했다.

 

"너무 길었어"

 

그 때 후배가 말했다.

 

"아냐어어어어 들어갔어."

 

"뭐라고정말 공이 안 보이네."

 

후배들은 기념패를 해주겠다고 했다.

 

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무슨 패냐패는촌스럽게."

 

후반을 다 돌고 해가 지지 않고 있어 이번에는 Valley 코스에서 또 치기로 했다서너 홀 치고나니 어둠이 제법 깔리고 있었다공이 보이지 않는다난 그만 치기로 했다후배들은 껌껌해져서야 그만 치잔다근처의 식당으로 갔다.

 

 

'르네상스옛날 한국의 경양식집이 생각나는 집이다이글 한 내가 저녁 값을 내기로 했다.

맥주에 통닭은 기본 아닌가?

 

시원하다소주에 두부 김치닭똥집파전,

 

논쟁이 붙었다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이어서 미주 모 신문 컬럼쓰는 이가 지나치게 기독교에 대한 모독을 하고 있다면서 후배가 열을 낸다미주 문인들을 폄하하고 있단다난 입을 꼭 다물고 있는다이글했으니까...

 

우리집은 걸어서 오분 거리마음도 편하다그런데 졸음이 온다.

 

후배들이 그만 파하잔다술도 어지간히 깼다신나게들 떠들었으니까...

 

그래야 한다.

 

난 내일 산에 간다.

 

고등학교 후배 둘도 함께 가기로 한다.

 

아니 둘 다 간다고 얘기 하지 않는다.

 

일곱시 까지 못오면 그냥 혼자 가세요.

 

만일 약속장소로 가는 중에 늦을 듯 하면 전화 할게요.

 

난 너희들을 믿지 않는다어떻게 술취한 놈들 말을 믿으란 말이냐.

 

집에와 그냥 골아 떨어졌다.

 

다음날 우린 다시 만나 산에 갔다후배 한 사람은 부인까지 모시고 왔다.

 

산행얘기는 다음에

 

 

사실 난 홀인원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어데서 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꿈속에서 했는지도 모른다.

분명히 하기는 했는데 꿈속인지 진짜로 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