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ker 2004. 9. 18. 19:18

 

오늘 J선배님을 만났다.

 

석문 호흡에서 행공을 하고 있는데 계속 셀폰 벨이 울렸다.

 

운동을 마치자 마자 점검을 해보니

 

내가 존경하는 J선배님이였다.

 

J선배님은

1년에 서너번은 후배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며 자신이 살면서 느낀 인생의 지혜 등을 후배들에게 들려 주기도 하고 후배들의 사업 내용을 듣고 투자 가치가 있을 경우 투자도 하는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한인들 가운데 제법 성공한 분으로 큰 회사를 11개나 소유하고 계신 분이다. 그 분은 3명의 부회장을 두고 이 3분이 두세개씩의 회사를 관리하고 각 회사는 사장과 간부 사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선배님은 부회장들과 사장들만 관리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회사의 경영진은

모두 미국인들이다.

 

직장을 잃고 쉬고 있을 때, J선배님께서는 그 소식을 듣고 나를 불러

 

후배 몇사람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 있을 때 한 번 당신 사무실로 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 선배님을 찾지 못했다.

 

그냥 놀면서 그 분을 찾아 뵙는다는 것이 영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나를 좋아 하는 후배들 중의 한 후배는 만날 때마다

 

J선배를 만나러 갔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할 때마다 선배가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오라고 하는데도 가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그것이야말로

 

선배님에 대해 건방진 행동이라고 비아냥거리곤 했다.

 

마침 새로운 사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 1/3 정도의 자금이 부족하여

 

J선배에게 부탁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던 차에 선배님의 전화가 온 것이였다.

 

자신을 만나려면 1시 전에 로스엔젤레스 사무실로 오라는 것이었다.

 

매주 목요일은 가든 그로브(Garden Grove)에 있는 회사에서

 

4시부터 미팅이 있기 때문에

 

1시 40분경에는 가든 그로브(남가주 제 2의 한인 타운이 있는 곳)로

 

떠난다고 하였다.

 

만약에 가든그로브 회사로 3시까지 오면 4시까지

 

얘기할 수 있다고 하였다.

 

3시 정각에 도착해 기다리니 3시 05분에 선배님이 들어서면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선 회사 구경을 시켜 주었다.

 

그곳에는 3개의 회사가 있었는데 가장 큰 1개 회사만 구경하였다.

 

선배님 말씀으로는 가든그로브 시에서 가장 물세(수도세)를 많이 내는

 

업체라고 하였다.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이 자그마치 1400만 게론이라고 했다.

 

켈리포니아에서 제일 큰 염색 공장이었다.

 

종업원이 약 320여명으로 3교대로 24시간 가동하고 있었다.

 

커다란 기계 하나가 50만불 정도 한다고 했는데 수십대가 있었으며

 

염색을 기다리는 천들이 커다란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계속 염색되어 나오는 천이 기계를 빠져 나오고 있고

 

염색이 끝난 천이 출하를 기다리며 한 쪽에 높이 쌓여 있었다.

 

어마어마한 공장이었다.

 

사무실에 들어와 선배님도 잘 아시는 K후배로부터 사업체를 인수하게

 

되었다고 얘기하자 혼자 운영하는 것이냐 K후배와 동업을 하는 것이냐

 

물으셨다. 나 혼자 단독으로 하려고 한다고 하자

 

절대로 혼자 하지 말고 K후배와 함께 하라고 하였다.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절대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당신은 사업체를 인수해서 많은 흑자가 나게 한 다음

 

파는 것이 전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회사들은 단독 투자가 아니라고 했다.

 

4시가 될 때까지 당신의 회사들을 예로 들면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면서 자네의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라고 하였다.

 

자신감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하면서

 

K후배와 함께 하라고 하였다.

 

결국 자금을 빌리려 갔다고 말도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게 되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선배님 말씀이 옳다.

 

K후배도 만일 자금 동원이 넉넉치 않으면 반보다 조금 더 내고

 

들어와 함께 동업을 하자는 것이었다. 50%씩 지분을 갖고

 

봉급은 내가 조금 더 갖고 이윤은 50% 나누며 경영은 내가 하기로 하고....

 

그러나 나는 나 혼자 운영하고 싶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좀 만나자고

 

6시에 숯불구이에서 만났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흥분을 하면서 그 선배의 회사와 네가 인수하려는

 

회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며 동업은 무슨 동업이냐며

 

진정으로 너 자신에게 물어 보라고 하였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냐고?

 

우선 기본적으로 네가 해도 K후배와 마찬가지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 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럼 돈을 빌려 주겠다고 했다. 반은 올 해 안에 갚고 절반은

 

조금씩 나누어 갚으라고 하였다.

 

꽤 큰 돈을 망설임 없이 빌려 준다하여 잠시 멍한 기분이었다.

 

왜 내게 많은 돈을 빌려 주려는 것이냐 묻자

 

우선 네 자신감이 가장 믿음이 가고

 

지금 하려는 일이 너와 너무 잘 어울리고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절대로 동업은 하지 말라고 했다.

 

선배님은 자신감을 조심하라고 했고 친구는 자신감이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아,